아주 즐겁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험이 코앞인데 요새 정신적으로 매우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서 조금 정줄 놓고있음. 집에서 늘 불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늘 그거 중재하러 내가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몰라라 하고있으면 격화되서 살인날거같아서 더 괴로움. 그래서 늘 집에 엄빠가 돌아오면 신경이 곤두서서 도무지 집에 있어도 쉬는것 같지가 않음. 늘 분쟁을 피해 돌아다니는데 돈이 엄청 든다. 진심 길바닥에 버린 돈만 해도 기백만원에서 반천만원쯤 되지않을까. (요새 젊은이중에 누가 안그러겠냐마는.)
쨋든 좋은일은 엊그제 미술관을 갔다왔다. 전시 하나를 보고 마음이 고즈넉하니 적당히 피곤해서 테라스가 있는 내부 레스토랑에서 민트초코 한잔 시키고 야외 테라스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민트초코를 빨며 분홍과 푸른색이 옅게 그라데이션 진 하늘과 사방에 짙푸른 녹음을 그렸다. 워터브러시(내부에 물을 넣을수 있어서 물통이 필요없이 물 쭉쭉 짜서 화장지에 닦으면 씼긴다.) 꺼내서 수채화로 색칠하니까 넘좋았음. 워터브러시 산 후로 야외에서 수채화 할 수 있는게 얼마나 좋은지... 나는 참말로 색칠을 너무 못해서 색연필도 마커도 씨지도 잘 못함 그나마 젤 잘하는게 수채화. 어쨋든 그렇게 한장 그리고 거의 문닫을때가 되서 부랴부랴 전시 나머지하나 보고나왔다.
아타미 준 전시를 잘 못봤음. 사실 건축은 내 취향이 아니다. 다른건 보고 이해할 수 있는데 건축은 공학의 영역이라 그런가봉가...쨋든 이해가 힘듬.
공예전시에서(2.5층) 새 손길 전시를 봤는데 정말 눈이 휘둥글 할정도로 번쩍번쩍한 공예품들을 봤다. 그리고 구름과 산..이었나, 산수화도 실컨 봤음.
현대미술관이 코앞이라 자주 감. 어릴땐 몰랐는데 요새 하도 이것저것 잡다하게 많이 보니까 뭐가 보수적이고 뭐가 근대-젊은작가의 것인지 눈에 보임. 재밌음. 사실 현대미술관이 아무래도 국가기관이다보니 취향은 무척 보수적임. 구름과 산(맞는지 모르겠다) 전시 보는데 앞부분에 전형적인 남자작가의 마초냄새때문에 으엑...으으엑... 이런 느낌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렙업을 하시니까 아주 느낌이 가슴이 울렁울렁 좋았다.
날씨 좋은데 또 밖에서 그림그리고싶음.